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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밤늦게 혼자" 농어촌 공공심야약국 운영난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5-20 10:36:37 수정 2024-05-20 10:36:37 조회수 2

(앵커)
대표적 의료취약지 전남, 
병원이 없는 곳도 많다보니 심야나 주말에는
'공공심야약국'이 유일한 의료기관인 곳들도 많습니다.  

공공심야약국을 늘려보려 하고 있지만,
약사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약사 1명이 365일 과로에 시달리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신안군의 한 어촌마을.

동네 병원이 문을 닫은 주말 오후에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약국이 있습니다.

"이건 물렸을 때 쓰는 거 (네네)"

30년 경력의 약사 이영훈씨가 운영하는 
신안에 단 하나뿐인 공공심야약국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자정까지  
문을 열다보니 약국을 홀로 운영하는 
이 씨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5시간이 넘습니다.

대체 인력이 없다보니 
365일 내내 휴일도 없습니다.  

* 이영훈 / 공공심야약국 약사
"서울 같은 대도시는 내가 아프면 
다른 약사를 얼른 수급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 같은 곳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

홀로 밤늦게까지 운영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대부분 약국은 이렇게 모든 공간에 
누구나 출입할 수 있게 되어있어
야간엔 
금품갈취 등 치안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섬 마을에서는 택시마저 운행을 멈추는 
저녁 9시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지만,
혹시 찾아올 환자를 위해 문을 열고 있는 상황.

하루 2시간 지원되는 
시간당 4~5만원의 지자체 보조금보다는
사실상 지역에 대한 봉사로써 
약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주민들도 약국을 
찾아오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윤태영 / 공공심야약국 약사 
"지역특성상 노령층이 다량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적인 문제가 좀 제일 큽니다. "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남 17개 군 가운데 공공심야약국이 
운영중인 지역은 4곳 뿐,
자원하는 약국이 없습니다.

전라남도의 1시군 1개소 공공심야약국
확대 정책에 앞서 
약사회가 도내 공공심야약국을 돌며
보완사항 점검에 나선 이유입니다.

* 조기석 / 전라남도약사회장
"농어촌 지역 공공심야약국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을 해서  
앞으로 보완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공공심야약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국가가 운영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태.

하지만 주요 내용을 담은
시행령 발표가 의대정원 확대 이슈 등에 
밀려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공공심야약국의 확대는 여전히 약사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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