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이 늘면서
동물장묘시설 건립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데요.
반면 광주에서는 민간에 이어 공공에서
추진하는 반려동물 장묘시설이
잇따라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한 민간업체가 광주 광산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축물 입니다.
지난 2022년 건축인허가를 받아놓고도
인근 주민들 반대에 부딪쳐
지금껏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 광산구 주민
"주민들 인근 부근에 (동물화장터) 한다고 하니까 다 반대하지.
바로 주민들 사는데 옆에다가 그런 거 해도 되겄소."
반려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화장시설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광주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현행법상 동물 장묘시설에서
화장하지 않을 경우 동물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합니다.
* 정길영 / 광주시 신용동
"요즘에 반려견이나 반려묘 키우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광주시가 설득을 해서 (반려동물 화장터가) 있었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당초 광주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립을 추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여의치가 않습니다.
자체 용역 결과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광주시가 장묘시설 건립 추진을 백지화 하기로 한 겁니다.
최근 반려동물 장묘시설이
들어선 곳들의 이용률을 봤더니
50%를 넘지 못했다며
여기에 나주 등 인근지역에 민간시설
4곳이 추진되고 있어
굳이 세금을 들이면서까지
지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남택송 /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
"민간시설이 지금 현재 가동률이 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공공이 또 설치하는 것도 사실은 그 수익률이나 이런 걸 본다고 하면
이용률이나 조금 꺼리는 경향도 있더라고요."
민간과 공공부문의 동물 화장터가
계속 벽에 부딪치자 동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 유시연 / 광주캣맘협의회 이사
"광주시에서 하는거면 수익성이 보장이 아니라
시에 필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 하거든요.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밀어붙여서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광주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019년 4만 4천마리에서
지난해 7만 9천마리로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광주지역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민간, 공공 할 것 없이 제동이 걸린만큼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한
면밀한 중장기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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