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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에 광주 평화사업 타격 "그럼에도 평화시계는 안 멈춰야"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6-12 10:44:41 수정 2024-06-12 10:44:41 조회수 0

(앵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우리 정부가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는 등 
남북관계가 그 어느때보다도 경색국면이죠.

그간 꾸준히 평화사업을 추진해온 지자체로서는 
지금의 긴장 상황이 난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정치적 상황이나, 군사적 긴장감과 무관하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줄줄이 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식)
"분단과 적대, 여기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사의 새 전기를
열 수 있는 그런 시점에 우리가 이른 것 같습니다."

분단 52년, 정전 47년만에 경계를 넘어,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그렇게 트인 한반도의 평화 물꼬는
2007년 10.4 남북 공동선언과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민간차원의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북한의 음악인들이 광주를 찾기도 했습니다.

* 한은정 평양통일음악단원(2006년, 6.15선언 6돌기념 광주 축하연)
"빈말이 아니고 진짜 실제로 모두가 다 더 분발해서
통일을 위해서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남북관계발전법까지 제정되며,
광주 남구 등 전국 9개 지자체에 남북교류협력 전담부서도 생겼습니다. 

이산가족 등을 실은 남구 통일열차는
그간 7차례에 걸쳐 2천여 시민이 이용했고, 
청년 남북교류학교와 통일 올레길 걷기와 같은 
지역 내 평화분위기 조성 사업이 호응을 얻는가 하면 
남북평화의 가치를 알릴 '시민 통일강사'도
그간 40여명 넘게 배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줄줄이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간에도 남북 간에는 많은 부침이 있었고, 
북측과의 직접 교류가 아닌,
지역 내 평화기반조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광주 남구의 입장이지만,
점점 고조되는 갈등은 걱정입니다. 

* 김영진 광주 남구 남북교류협력팀장
"저희들은 남북간의 (실질적)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바라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동안 해왔듯이 평화 기반들을 조성하는 일들을 하는데
(우선 주력하겠습니다.)"

내년 광주에서 열릴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90개국 1천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만큼
세계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로마 교황청에 특사를 파견해달라' 
용산 대통령실에 건의했지만, 
남북상황이 악화일로인 탓에
성사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평화 정책이 뒷걸음쳐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 최경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공동대표 
"최근에 남북 간의 그런 대결과 충돌 국면이
국제사회에서 참 우세스러운 일이죠. (이럴 때일수록)
김대중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서
다시금 우리가 평화의 어떤 지평을 넓혀가면서
남북의 교류들이 광범위하게 활성화돼야.."

한편 6.15남북공동선언 24주년을 기념해 
광주에서는 평화음악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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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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