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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농민 학교에서 모내기

박수인 기자 입력 2024-06-20 09:47:31 수정 2024-06-20 09:47:31 조회수 1

(앵커)
구들장 논을 아십니까? 

물이 귀했던 완도 청산도에서 
논 바닥에 구들장을 깔고 벼농사를 지었던 
전통 농사 방식인데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구들장 논이 재현돼 
꼬마 농민들이 모를 심었습니다. 

모내기 현장을 박수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단에 만들어진 조그만 논 앞으로  
꼬마 농민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차례대로 한 사람씩 논에 들어가 
농민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모를 심습니다. 

무릎까지 빠져 들어가 걷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처음 해보는 모내기가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 박소영 / 월계초등학교 5학년 
"구들장논에 들어가서 발 넣는 것도 시원하고 재미있었어요."

* 홍예주 / 월계초등학교 6학년  
"벼가 잘 커서 가래떡을 만들어 먹는 게 기대돼요."

두 평 크기로 조성된 이 논은 
옛날 물이 귀했던 청산도에서 
논 바닥에 널찍한 돌을 깔고 물을 가뒀던 
구들장 논을 재현한 겁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된 구들장논이 
도시 초등학교에 등장한 건 
예술가들의 생태문화활동이 시작이었습니다. 

지난해 광주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 여덟 명이 전주 한옥마을에 
구들장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고, 
그 성과를 교육 현장으로 가져온 겁니다. 

* 이산 / 퍼포먼스 아티스트
"아이들한테는 낯선 경험일 것은 분명할 것 같아요.
정말 잠깐이지만 그 낯선 경험이 주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요?"

비록 두 평 크기의 조그만 논이지만 
아이들은 손수 만든 논에 모를 심으며 
학교보다 큰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 송경애 / 월계초등학교 교장  
"밥 한 그릇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 손길 발길이 더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체험을 통해서 깨달았으면 좋겠고요."

꼬마 농민들은 오늘 심은 모를 잘 가꿔서 
쌀을 수확하면  맛있는 떡을 지어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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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suin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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