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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명예' 아닌 '멍에' 故 윤한봉 17주기 추모식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6-24 10:24:34 수정 2024-06-24 10:24:34 조회수 2

(앵커)
'5.18 마지막 수배자', 
고 윤한봉 선생의 17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미국 망명 도중에도 5.18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했고
귀국해서는 5.18 기념재단을 세웠던 
윤한봉 선생.

윤한봉 사업회가 이번 추모제를 마지막으로 해산합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1993년 5월,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서는 한 남성, 

5.18 핵심 주동인물로 지목돼,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12년 만에 돌아온  
고 윤한봉 선생입니다. 

5.18 이후 밀항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윤 선생은 
윤상원 등 동료들을 두고 자신만 피신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시달렸습니다. 

* 고 윤한봉 선생 (지난 1993년 5월)
"속죄의 마음으로 살겁니다. (왜 속죄하죠?) 
같이 못죽었으니까요."

미국에서 한인단체를 세워  
5.18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애를 썼고 
망명생활을 끝내고 국내에 돌아와서는 
5.18 기념재단을 창립했습니다. 

그리고 '5월은 명예가 아니라 멍에'라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유명한 창립선언문을 남깁니다. 

* 하림 (광주MBC 다큐멘터리 '이름도 남김없이') 
"5월은 '명예'가 아니고 '멍에'이며, '채권'이 아니고 '채무'입니다.
5월은 광주의 것도 아니고 구속자, 부상자, 유가족의 것도 아닙니다.
조국의 것이고 전체 시민과 민족의 것입니다" 

사단법인 합수윤한봉사업회는 
윤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17주기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가족, 동창, 그리고 밀항을 도왔던 기관사들까지,
윤 선생과 함께 했던 이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 최병상 / 고 윤한봉 선생 동창 
"1학년 때는 7반에서 같이 공부했고
2학년 때는 5반이었는데 한 책상에 같이 앉았습니다.  
윤한봉 친구가 갔던 바닷가도 가보고 생가도 가봤는데.."

지난 2008년 결성된 사업회는 아쉽게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해산합니다. 

*  김은경 / 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이사장
"계승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해외하고 교류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했고요.
해외 교류 사업은 들불기념사업회, 거기를 통해서 계승하기로 하고."

30년 전 5.18 기념재단을 세우면서 남긴 
'5월은 [명예]가 아니라 [멍에]'라는 
그의 선언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윤한봉 #추모식 #윤한봉사업회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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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임지은 jieu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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