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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복원 중인 삼학도..설계부터 틀렸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4-06-24 10:27:25 수정 2024-06-24 10:27:25 조회수 11

(앵커)
이번주에 몇차례 보도해드린 
목포 삼학도 인공수로 사업.

목포시가 수많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삼학도 복원화 사업의 
일환인데요. 

쓰레기와 악취 등 문제가 나타난 데는
애초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종 쓰레기로 인한 악취는 물론 
벌레와 유충이 들끓고 물고기 사체들이 떠다니는 등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가 불거진 목포 삼학도 인공수로.

주민들은 평소 인공수로의 취배수갑문이 닫혀있던 탓에
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강동수
"(취배수갑문으로) 쭉쭉 나가고 물이.. 들어왔다가
민물로 왔다가 썰물로 
빠져나가고 해야 깨끗한데..
그걸 못하니까 저렇게 돼 가지고"

현재 삼학도 인공수로에는 
물이 들어오는 취수갑문 1개소와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갑문 2개소가 설치돼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물을 유입해야 할 취수갑문은
조선소 바로 옆 자리에 들어선 탓에 굳게 닫힌 상황.

과거 물 순환을 위해 열었다  
조선소의 오염 물질들이 수로로
오히려 
유입되면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겁니다.

삼학도 수로의 취수갑문과 조선소 사이의  거리는
40여 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남은 2개소의 배수갑문 중 하나 역시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해있는 내항 쪽을 향하게 설치돼있어 
어선들에 가로막힌 채 굳게 닫혀있습니다.

마지막 1개소의 배수갑문은 정상 가동이 가능하지만

길이 2.2km 규모의 인공수로 물을 
모두 순환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 유창훈/목포시의원
"당초에 2004년도에 (인공수로)설계를 할 때 
이런 수질, 인공수로의 관리 문제라든지 
수질 정비하는 방안들을 초반에 세우지 못해서 
지금까지 무단방치 된 걸로..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당초 해당 조선소를 철거한 뒤 
공원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지만  
보상 관련 협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잘못된 설계를 한 셈이 된 목포시.

닫혀버린 취수갑문의 마지막 개방 일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 목포시청 관계자(통화)
"그게 정확하게 (수문관리자)본인들도 기억은 안나는데..
2019년, 2020년 
그 정도라고 이제 얘기하더라고요.."

천 7백억여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삼학도 복원화 사업.

24년 동안 공사를 이어온 목포시는 결국 
당초 내년까지로 설정했었던 완공 예정일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삼학도 #인공수로 #복원화사업 #수질오염 #취배수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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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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