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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지자체 비웃듯..국유지 폐기물 토사 여전

(앵커)
순천의 한 건축자재 업체가
국유지에 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런 지가 벌써 몇주가 지났지만,
해결은 커녕 업체가 오히려 폐기물 토사를
감추려는 듯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순천시 서면 구상리 일대.

지난달 18일, 한 건설업체가 국유지의 흙을 퍼나른 뒤
폐기물 섞인 토사를 매립한 곳입니다.

보도 3주가 지난 지금,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폐기물 섞인 토사가 정리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폐기물 토사를 감추려는 듯 중장비들이 황토색 흙을 덮는 모습도 보입니다.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원상복구는 커녕
불법 개발 사실을 감추려는 듯한 업체 측 정황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월용 / 세동마을 이장
"(저 토사들이) 폐기물로 알고 있어요. 그걸 갖다 부어놓은 것을
다시 이쪽 면에다 건너편 에다 (붓고) 있네요. (시청이) 엄벌에 처한다고.
그래서 순조롭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주민들은 실태 조사에 대한
순천시의 미온적인 대응에도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해당 토사가, 인근 공사현장에서 가져온
폐기물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순천시는 토사 성분 검사를 위한
시료조차 채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벌금을 맞아도
(업체가) 행위 자체를 또 하고 있어요.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뭔가가 있겠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시에서도 안 움직이고."

이런 가운데 업체 측은
불법 투기를 한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진 않으면서도
현재 상황은 폐기물 토사를 반출하기 전에
부지에 잠시 보관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인
"대지니까 우리는 허가를 안 받아도 되는 줄 알았어."

순천시는 이와 관련해 취재 이후에도
업체 측의 원상복구를 기다려본 뒤 조사를 통해
고발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