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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뉴스뉴스데스크

제주에서 광주5.18을 부르다

(앵커)
제주에서도 5.18의 의미를 되새기는
추모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제주 4.3이 시작된
3.1절 발포사건 현장에서
5.18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1947년 3.1절 발포사건이 있었던
제주시 관덕정 광장.

붉은 한지를 든 무용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횃불과
제주4.3의 동백꽃을 형상화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립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김영철 열사의 자녀,
김연우 춤꾼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 김연우 / 춤꾼(5.18유가족)
"아버지와 더불어 희생된 영령들, 4.3희생자 영령자까지 생각하니
오늘 임하는 마음가짐이 뭉클하고 /
 산 자의 도리, 기억하자는 뜻으로 같이 함께 의미를 포함했습니다."

시민들도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남편을 기다리다 총상을 당한
임신부 최미애 열사 등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 희생자들의
이름과 비문이 제주에서 울려퍼집니다.

* 이태라/비문 낭독 참여자
"묘지번호 1-60 성명 최미애. 비문 여보, 당신은 천사였소.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제주4.3 등 인권과 생명을 다루는
영화 제작사와 비영리 단체가 뜻을 합쳐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로,
기록의 역사를 넘어
국가 폭력의 상처를 공유한 두 지역이
연대하는데 뜻을 모은 겁니다.

* 사유진 / 5.18 제주추념행사 총감독
"평화와 인권, 생명의 소중함이 같고 다름은 연도와 지역이 다를 뿐이죠.
제주4.3과 광주 5.18은 같이 연대해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 강현순 / 제주시 애월읍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때마침 비가 내려서 영령들의 아픔처럼 눈물처럼 느껴졌고"

* 한복열 / 제주시 구남동
"광주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제주에서 행사를 치르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은 것 같고"

제주시청 앞에서는
5.18 사진전과 함께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제주대회도 열려
오월의 정신을 알렸습니다.

제주4.3과 맞닿아 있는 광주5.18민주화운동.

"광주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 가운데,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며
역사를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