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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113년간 학교에 전시된 한국산 호랑이 박제

(앵커)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 국내 유일의 한국산 호랑이 박제가
113년 동안 전시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등에 맡겨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학교 측은 교내 역사관 복원이 끝나는 대로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 길이 1미터 60센티미터의 호랑이 박제가
초등학교 복도 유리관 안에 전시돼 있습니다.

지난 1908년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 포획된 암컷 호랑이로,
한 일본인이 박제해 유달초등학교 전신인 목포공립심상소학교에 기증했습니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국산 호랑이 박제입니다.

* 김동우 / 목포유달초등학교 6학년
"저희 학교에만 있는 호랑이 박제니까 저희 학교의 자랑이고
졸업을 해도 계속 기억에 맴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복도에 전시되다 보니 눈에 띄게 털이 탈색되는 등
훼손 논란이 일었고 호랑이 박제를 박물관 등에 맡겨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
"아무래도 의미가 있는 박제잖아요. 그래서 저희 쪽으로 기증을 해주시면
보존을 해서 활용을 하겠다는 거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기증이 안 된 것 같아요."

학교 측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보존하고 있고,
동문들의 반대가 많아 외부기관에 기증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학교 내 오래된 일제시대 건축물을 근대역사관으로 리모델링해
호랑이 박제를 전시한다는 구상입니다.

* 학교 관계자
"(목포)시와 의논해서 상시 전시관으로 만들어서
그곳에 호랑이 박제를 전시하면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113년동안 학교 복도에 있어 일반인들은 쉽게 볼 수 없었던 한국산 호랑이 박제는
이르면 올해 안에 대중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김안수
목포MBC 취재기자
법조ㆍ경찰ㆍ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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