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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뉴스데스크

의대 신설 논의 중단..."이제는 정부가 결단할 때"

(앵커)

정부가 전남을 비롯한 의료 취약지역에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현 정부의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만큼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여당이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건 지난해 7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오랜 염원을 이루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이어졌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의정협의체 회의도
지난 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해 전남지역 중증 응급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전원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9.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응급수술 등이 불가능해 병원을 옮긴 사례가
전체의 전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똑같은 사고를 당하더라도 서울에서 당하면 70%가 살고
여수에서 당하면 70%가 죽는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남의 열악한 의료 현실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의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들은
노동계와 의료계, 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의대 설립 문제는
현 정부가 임기 안에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 박기영 /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추진단장
"의료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공약에 들어가 있고,
공공의료 정책에 들어간 만큼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지 않은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공공의대 설립을 강행할 수 있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한 정치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