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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80년 전 강제동원 연극, 일본인들이 직접 선보여

(앵커)
1940년대 일본 군수공장 미쓰비시에
강제동원돼 고초를 당했던 피해자들.

이제는 고령이 됐지만, 
미쓰비시에 배상은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들이 싸워온 긴 시간을
연극으로 만들어 선보였는데,
해외 공연으로는 광주가 처음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13, 14살의 소녀들.

중학교에 가게해주겠다는 일본 교사의 말에 속아
미쓰비시에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와
동료들의 어린 시절 모습입니다.

"야 어긋나 있다고! 그만 그만 (미안합니다)
사과한다 해도 늦었다니까!"

연극 <봉선화>는 강제동원의 아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지냈던 피해자들이 주인공입니다.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나주 선배인 최정례를 떠나보내야만 했고

"최정례!"

수십 년이 지난 이후,
일본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아
법정 싸움에 나서기까지.

"재판장님, 끝까지 올바르게
판단을 내리길 부탁드립니다!
정말로 부탁드립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와 맞서온
긴 시간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 연극은 중고등학생, 변호사, 교사 등
일반 나고야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난 2003년, 나고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해외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 나카 도시오 / 연극 <봉선화> 연출
"나고야와 광주에서 후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합쳐서,
광주에서 선보이는 공연으로 진실을 알리는 데
힘을 얻을 기회가 됩니다."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고군분투해온 자신의 모습을
연극으로 되돌아본 정신영 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정신영 / 강제동원 피해자
"내 눈에서 눈물이 나와부려.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일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회사에 다닌 사람 다 알고 있고
그 사람들, 일본 사람들은 다 알고"

연극은 광주에 이어 내년 2월
도쿄에서도 선보여질 계획입니다.

전범기업들이 진실된 사죄와
배상금 지급 절차를 미루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삶과 아픔은
문화 예술을 통해 기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