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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영산강 물 끌어와 농업용수로

(앵커)
광주와 전남에선 농민들이 벌써부터
한 해 농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하는 일이라고들 하는데,
지난해부터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멀리 있는 강물을 끌어오는 작업까지 시작됐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옥실 저수지 가장자리가
바싹 마른 모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사람이 밟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저수율은 0%.

수심 1m를 겨우 채웠습니다.

* 범필재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 수자원관리부장
"저수위가 0%입니다. 지금 아주 최악의 가뭄 상태가 되겠습니다.
원래는 그쪽에 다 물이 차있어야 정상이죠."

인근 백여 농가는 지난 1년 내내
물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영광은 근처에 강이 없어
안 그래도 농수 공급이 쉽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은
지난해 수확량이 평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 표광영 / 영광 남창2리 이장
"저수지에 물이 많이 안 찼기 때문에 저수지 물을 내려보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같은 경우는. 올해도 계속해서 비가 안 오다 보니까 올해 농사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영광을 비롯해 바닷가 쪽에 있는 무안과 함평,
신안 등 전남 서남부 지역들 모두
가뭄에 취약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관수로를 이용해 무안에서부터 영광까지,
영산강 물을 끌어오는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은
무안에서부터 38km를 지나서 온 영산강 물입니다.
이렇게 이곳 저수지로 들어오는 물은 하루에 2만 5천톤입니다.

*임동주 / 영광 염산면
"바닥을 보일 땐 아마 농사를 못 짓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영산강 물이 계속적으로 이렇게 오면 아마 우리 농사 짓는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한 해를 보낼 수 있길,
농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