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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불법선박 타고 코로나 검사 피해..구멍 뚫린 관리

(앵커)

우리나라 영해를 지나가는 외국 선박들은,
보통 먼바다 정박지에 배를 대고
선원과 화물을 육지로 보냅니다.

그런데 선원들이 허가받지 않은 배를
불법으로 타고 나오고, 또 코로나 검사마저
받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색 배에 트렁크를 든 선원들이 올라탑니다.

육지에서 볼일을 마치고
정박지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원들입니다.

그런데 이 초록색 배는
화물을 싣는 용도로 허가를 받은 용달선,
사람이 탈 수 없는 배입니다.

국내로 입항하는 대형 선박은
보통 해상에 정박한 뒤, 통선에는 선원을,
용달선에는 화물을 실어 육지로 보냅니다.

통선은 선실이 있고
여객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만,
용달선은 바지선과 다름없는 형태로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위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어
화물만 싣게 되어 있는데,
이를 어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착장에서 정박지까지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 넘게 걸린다며,
지나치게 위험한 행위라고 입을 모읍니다.

* A 씨
"(용달선은) 여객 행위 자체가 불법이거든요.
길게는 그렇게까지도 걸리죠. 한 시간씩도.
(그럼 꽤 먼 바다로 나가는 거네요?) 위험하죠."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겁니다.

용달선을 타고 나오는 선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육지에 상륙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 B 씨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검사장으로 안 가고, 종화동으로.
용달선 집합소가 있어요. 종포 쪽에. 거기로 가서 선원들 내려줘 버리고 그러는 경우도 있어요."

여수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은 매일 수십 척,

육지에 상륙하는 선원들은
매일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릅니다.

허술한 관리 체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안전사고나
감염 사례가 발생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