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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불나면 일단 밖으로? '아파트 화재 피난법' 달라졌다

(앵커)
"불나면 대피 먼저" 라는 구호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아파트 화재 시 '우선 대피' 위주였던
피난 방법이 오히려 인명 피해를 키우고 있어
소방당국이 아파트 화재 피난법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목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방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 설비가 작동돼 
3분여 만에 초기 진화됐습니다.

* 이문철/ 목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식용유가 과열되서 발생한 화재인데
다행스럽게 스프링클러 설비가 
작동되어서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고층 아파트에 
의무 설치된 스프링클러 유무에 따라
아파트 화재 대피요령은 달라집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면 
대부분 해당 호수에서 진화될 수 있기 때문인데,
소방당국은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대피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불나면 대피 먼저'였던 
아파트 화재 피난 구호는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1만 4천여 건.

이 가운데 90%가 
화염이 다른 세대로 확대되지 않고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였습니다.

이 화재들로 인한 사망자 174명 가운데
연기 흡입으로 인한 사망은 71%.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일단 밖으로 대피하면서 오히려 복도나 
통로의 유독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우선 대피' 위주였던 
아파트 화재 피난 요령도 달라졌습니다. 

집 안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과 방화문을 닫고 
세대에 대기하면서 안내에 따라 대피하고

자신의 집에서 불이 났거나
집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출입문을 닫은 후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지상 혹은 옥상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 이희두/목포소방서 예방홍보팀장
"다른 층으로 연소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대피하기보다는 
실내에서 구조 요청한 후 대기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지난 3년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075명. 

이 가운데 대피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434명으로 전체의 40%를 넘었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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