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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뉴스투데이

천주교가 보살핀 흑산, 순례지 꿈꾼다

(앵커) 

어려웠던 시절,
육지보다 더 고단했을
머나먼 섬 흑산도 주민들에게
큰 의지가 됐던 건 다름 아닌 천주교였습니다.

19세기 초부터 천주교와 인연을 맺었던
흑산도가 천주교 순례지를 꿈꾸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흑산 진리마을 언덕배기.

흑산도 천주교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흑산도를 비롯해 인근 장도에서
가져온 돌을 정성껏 쌓아 1958년에 지은
근대건축물로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성당 본당입니다.

* 이상배 / 흑산성당 신자
"전쟁 끝나고 그 어려운 시대에 머나먼 이곳에
본당을 지어서 처음에는 신도가 엄청 많았었죠"

흑산성당은 자체로 흑산의 역사입니다.

50년대 말, 주민들에게 쌀과 보리,
밀가루와 옷을 나눠줘 보릿고개를
함께 했습니다.

교육과 의료, 저축, 조선소,
전기발전소까지...

흑산에 1만5천명이 살던 40여년 전,
10%가 신자였던 흑산성당은
종교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 박상선 헨리코 신부/흑산성당
"흑산도가 역사적으로도 많은 중요한 가치가
있는 지역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역사탐방
순례지로 지정이 되어서..."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신안군은
흑산성당을 중심으로 천주교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운영난에 시달렸던 흑산가족호텔을
천주교가 매입해 흑산성당 피정의 집으로
만들어 관광객과 천주교 신자들의 쉼터로
꾸렸습니다.

신유박해로 흑산에 유배왔던 정약전 선생을
기리는 순례길도 조성 중입니다.

* 이재근 학예연구사/신안군청
"흑산도 전역을 순례길로 조성해서 많은
사람들이 흑산도의 평화의 정신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흑산에 깊게 새겨진 천주교의 역사가
흑산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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