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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39층 PIT층 위험...감리는 이미 알고 경고음

(앵커)

이번 사고에서 현대산업개발측이
관할구청의 승인없이
PIT층 즉, 배관 설비층의 천장이자 39층의 바닥 두께를
두배로 늘린 게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감리는 이 상층부 PIT층에 대해 위험성을 제기하고
안전관리를 철저히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창 기잡니다.

(기자)

당초 15센티미터로 승인받은
광주 현대 아이파크 39층 바닥이자 PIT층의 천장,

그러나 실제로는
두배 이상인 35센티미터의 콘크리트가 타설됐고

이 과정에서
관할 구청에 설계변경 승인도 받지 않았습니다.

붕괴 사고를 일으킨 중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데,

감리가 사전에
이 PIT층의 위험성을 지적했는데도
현대산업개발이 무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MBC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감리 업체는 지난해 12월 3일, 고층부 PIT층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당시 이 곳은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때 ...

하지만 지난해 12월 24일 PIT층에 타설이 시작된 만큼,
현대산업개발의
무단 설계 변경은 이미 끝났을 가능성이 높고,

감리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해
위험성을 지적했을 개연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감리는 지적사항에 대해 회신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여,

당시 현장에서 보완 작업 등
어떤 후속 조치를 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있습니다.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
"감리가 지시를 했으니깐
감리한테 관련되는 내용을 (현대산업개발측이)보고를 해줬으면
그리고 감리가 보고를 받고 확인을 했었으면
조금 더 안전성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 감리보고서는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날에야
관할인 광주 서구청에 제출됐습니다.

* 서구 주택과 관계자
"정기적으로 해서 (감리)보고를 해라 이렇게 하기엔
감리 자체에서도 너무 광범위 하자나요.
뭐를 보고 해야될지도 모르고 이건 정형화된 보고서니깐..."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감리 지적사항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 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