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 주민숙원사업이 9억 짜리 조형물?..'논란'

(앵커)
광주 남구가 주민숙원사업 명목으로
조형물을 설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조형물 세우는 게 무슨 숙원사업이겠냐'며
예산 낭비 논란이 나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남구 대촌동에
위치한 빛고을 농촌테마공원.

남구는 올해 주민숙원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이곳에 대촌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사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대촌동은 8년 전 인근 매립장에
SRF시설이 들어서면서
매년 광주시로부터 보상금 차원의
5억 원의 주민숙원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는데,
이 돈으로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겁니다.

전에 쓰지 못했던 사업비까지 더 해,
조형물 설치 사업에는 모두 9억원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같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박창기 / 광주 남구 대촌농민회장
"주민들 총회를 걸쳐서 합의하에 예산이 집행되야 되는데
왜 구청에서 몇몇 단체들하고만 이야기를 해가지고 이것을
집행하는지(의구심도 듭니다.)"

또 그동안 주민숙원사업은 주차장 확장,
불법투기 단속용 CCTV 설치 등에 쓰였는데,
조형물 사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 마을주민
"저는 반대예요. 농로(정비)에 쓰는 방법도 있고,
하수도(정비)나 이런곳에 쓰는 것도 괜찮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남구청은 대표성을 가진 주민자치위원들의
의견을 따라 추진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임국현 / 남구 청소행정과
"마을주민자치위회에서 의결을 해서 이 사업을 한다. 하고
저희한테 의결된 상황을 공문으로 통보를 해오면 의결된 공문에 의해서..."

대촌지역 주민자치위원들은
오래전 숙원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대로라면 9억짜리 조형물은
내년 상반기 쯤 완공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조형물 설치 사업에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