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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콘크리트 굳지도 않았는데...참사 원인은?

(앵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가 좀 더 진행된 후에 밝혀지겠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가 덜 굳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게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외벽을 만들기위해 올린 대형 거푸집이
타설된 콘크리트의 무게와 강풍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면서
붕괴를 촉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콘크리트 속에서 쭉쭉 뻗은 채 한데 뭉쳐 있어야 할 철근들이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9층 최상부층에서 발생한 충격에,
16개층에 걸친 천장 상판과 외벽이 차례로 모두 무너져내린 사고.

전문가들은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아
구조물의 안전성이 떨어져있는데도 골조 공사가 강행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상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않아
특수 재료를 쓴다고해도 2주 안팎의 양생을 거쳐야하지만,
이같은 수칙이 지켜졌는지 의문입니다.

* '연락 두절' 작업자 가족
"공기를 맞추느라 일요일에도 나가야해서 많이 힘들어했다"

외벽체를 만들위해 사용하는 대형 거푸집과
이를 올리는데 사용한 크레인이 강한 바람에 영향을 받으면서
함께 무너져내려 붕괴를 가중시킨 것으로도 추정됩니다.

* 최명기 / 중앙사고조사단장
"근본적인 것은 너무 촉박한 공기 속에서 그 입주 자체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안전 수칙이나 품질에 대한 어떤 관리를 하지 않고
공사를 하는 중에 이런 사고가 난 걸로 보여져요."

악천후 속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돼
무리하게 진행됐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 등을 위해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두 달간 운영할 계획이고,
검찰과 경찰, 노동청 등이 함께하는 합동수사본부도 구성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조현성입니다.
조현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교육*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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