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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뉴스데스크

교무실 잠입해.."선생님 노트북에 악성코드 심었다"

(앵커)
어제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학생들이 몰래
선생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시험지와 답안지를 알아낸 것이었습니다.

두 학생의 계획적인 범죄행각에
지역 사회에 충격이 잇따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답안 유출 의혹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명은
경찰 조사에서 "밤 늦은 시각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 문제를 내는 선생님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정 시간마다 노트북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코드를 설치해 뒀다가,
며칠 뒤 교무실에 다시 침입해
저장된 이미지 파일들을 USB에 담아서 빼왔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시험지와 답안이
유출된 과목은 현재까지 4개로 파악됩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추가적인 침입이 있었는지 다른 과목도 (유출이) 있었는지
이 부분은 지금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 중 컴퓨터를 잘하는 한 명이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활용해
해당 악성코드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사람은 교무실 침입을 위해
위험천만한 행동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4층으로 올라간 두 학생은
외벽 난간을 이용해 교무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교무실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비뚤어진 욕심에
학교 보안 시설 역시 허무하게 뚫렸습니다.

사건 당시 교무실에 보안 시스템이 없었고
교무실과 주변 복도에 CCTV도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답안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전까지
학교측은 이상한 낌새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이번에 교실공간조성사업으로 인해서 교무실 이동을 했어요.
이동하면서 보안 시설이 미설치돼 있습니다. 지금 설치 시설 보완하고 있는. "

이 소식을 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힘들게 내신 시험을 치러놓고도
결과를 믿기 어렵게 됐고,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00고 1학년 학부모 (음성변조)
"4년 전에도 이런 일이 또 한 번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관리를 잘했다면 이렇게까지 또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측에
시험 답안 유출에 따른 조치를 신속히 결정하라고 요청했고,

해당 학교는 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 여부 등을 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