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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뉴스투데이

아파트 진입로 위해 고가도로 추진 '논란'

(앵커)


최근 고가도로는 여러이유로
철거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진입로를 만들기 위한 명목으로
순천 시내에 고가도로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해당 도로의 공공성이 철저히 검토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계획에 따라
조곡교와 용당교를 잇는 도로가
추진되고 있는 순천시 조곡동 일대.

그런데 도로 일부 구간이
철도를 가로지르는 높이 5m의
고가도로로 설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가도로는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일대를 단절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철거되고 있는 추셉니다.

그런데도 하천과 민가 바로 옆에 고가도로를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 맞냐는 겁니다.

* 정종도 / 고가도로건설반대비상대책위원장
"동천을 살리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여기다 고가를 만드는 거예요.
기둥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옹벽을 쳐버린다는 거예요. (일대를) 가둬버린다는 거죠."

한 시민은 집이
고가도로로 가로막힐 처지에 놓였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김윤준 / 순천시 조곡동
"방에서 문을 열자마자 차가 고가로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좋을 일이 하나도 없죠."

평면도로가 아닌 고가도로가 추진되는 건,
인근에 지어지는 A아파트단지 때문입니다.

순천시 대신 A아파트 건설시행사가
해당 부지에 230억 원을 투입해
도로를 개설하는 대신

일부 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해
아파트 진입로를 확보하겠다고 제안한 겁니다.

순천시는 도로 건설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A아파트 건설사는 도로 개설 조건으로
층수 제한 완화 혜택도 받았습니다.

* 박치현 / 순천시 도시과 도시계획팀장
"(도로를) 시가 개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듭니다. 다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 가운데서 민간에서 좀 개설하는.."

하지만 건설사의 도로 개설 비용은
결국 입주민, 즉 순천시민들에게 전가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 김미연 / 순천시의원
"아파트를 무리하게 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도로를 개설해서 입주민들이 부담하는 것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고가도로 추진 계획이
인근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도로가 가진 공공적 특성에 맞춰
공익성을 위주로 한 도로 건설이
우선돼야 하는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