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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1도라도 더 낮춰야.." 축산농가 무더위와 사투

(앵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축사 온도를 1도라도 더 낮추기 위해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해남 땅끝에서 20년 넘게
닭을 키우고 있는 전병현 씨.

보름 전 닭 2천 7백 마리를 잃었습니다.

최고 25도 안팎을 유지해야 하는 양계장 안의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면서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피해를 본 건 병아리보다 출하를 앞둔
다 자란 닭들.

온몸이 깃털로 덮여있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료량을 줄이고 환풍기도 늘리고 있지만
푹푹 찌는 더위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전병현 / 닭 사육 농민
"제대로 열기를 식혀줘야 하는데 시설이라든가 구조상 문제가 발생할 때 최고로 힘들죠."

사정은 소 사육 농가도 비슷합니다.

자동 분무장치로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도
축사 안의 온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위를 먹은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많게는
다른 계절의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 이근준 / 젖소 사육 농민
"한 여름에 관리를 잘 못하게 되면
소들이 초 가을에 그때 이제 상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관리 잘못하게 되면 큰 피해가 가니까...
적자 운영할 때 접고싶은 마음도 서너번 들었고.."

이달 들어 폐사한 가축은 전남에서만 95개
농가에 3만 4천여 마리.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가축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