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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집중취재사회뉴스데스크

"직업계고 교육˙실습 일정 전국 일원화해야"

(앵커)

직업계 고등학생 홍정운 군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현장실습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직업계고 교육 일정을 일원화하고
노동부가 현장실습업체 선정을 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여수 웅천의 한 요트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여수해양고 고 홍정운 군.

업체는 홍군에게
미성년자에게 금지된 잠수 작업을 지시하면서도,
잠수의 기본인 2인 1조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홍군은
제때 구조되지도 못한 채 물 속에서
열아홉 짧은 생을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직업계고 실습생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현장실습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직업계고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비율은 대략 25%.

학교 내에서도
대학 진학과 취업 등 진로가 다양하게 나뉘다 보니,

학교가 자체적으로 현장실습 업체의 안전 관리까지
꼼꼼히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수업 일정과 실습 일정을
전국적으로 일원화하고,

수업은 교육부가, 실습은 노동부가 맡아
이원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현주 / 전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대표
"노동부가 책임지고 채용 희망 업체를 발굴하고
이 모든 데이터를 학교에, 학생들에게 주고
12월달 집중 준비기간에 선택하게 하는거죠."

또한, 현행 현장실습제도의 실습 기간이
1~3개월 정도로 짧다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승선 교육이나 고객 응대 교육 대신
요트 따개비 제거 업무를 지시받았던 홍군처럼,

체계적인 교육보다는 기피되는 업무나
단순 잡무를 처리하는 인력으로 전락하기 쉽다는 지적입니다.

* 김현주 / 전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대표
"실제 단순 노동 단순 업무를 하잖아요.
그래서 현행 현장실습은 교육도 아니고
노동도 아니라는 거죠."

학생과 노동자라는 두 신분 사이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현장 실습생들.

직업계고 학생들이 사회를 향한 첫 발을
안심하고 내딛을 수 있는 새 현장실습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