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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보호종 없다더니..'노랑부리저어새' 포착

(앵커)

광양지역에서 주민이 있는 줄 모르고 아무런 협의 없이
송전탑 건축을 허가해줘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심지어 환경영향평가 내용과 달리 현장에서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까지 발견되고 있지만
한전이 협약과 달리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 소음 사이에서 하얀 새가
끝이 넓고 노란 부리로 깃털을 고르고 있습니다.

광양 세풍산단 송전탑 공사현장 옆 세풍저류지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의 모습입니다.

지난 9일에 이어 어제(20)도
노랑부리 저어새가 주민들의 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한전이 의뢰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공사 현장 인근에 법정 보호종이 없다고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종술 / 세풍발전협의회장
"저희는 그게 노랑부리저어새인지도 몰랐습니다.
전에도 사진을 찍고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깜짝 놀랐죠."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환경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조사 등 기존 문헌에 따르면
세풍저류지에 거주하는 법정 보호종 조류는 총 14종.

14종 중 9종이 겨울에 나타나는 철새입니다.

그러나 한전이 실시한 현장환경평가는 겨울이 아닌 9월 단 하루,
3시간동안 이뤄진 뒤 '보호종이 없다'고 결론지어졌습니다.

* 박수완 /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문헌조사를 기반으로 해서라도 겨울조사가 추가로 이뤄져야 하는게 맞죠.
(추가 조사 없이 환경에) 큰 영향이 없다라고 결론을 내릴 순 없는 부분이죠."

법정 보호종이 발견되면 우선 공사를 중지하는 것이
한전과 환경부가 맺은 환경영향평가 협의서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 18일, 뒤늦게 주민설명회만 개최했을 뿐
주민들이 보호종 출현을 알린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 세풍산단 인근 주민 / (12월 18일 주민설명회)
"한전 직원 담당자가 안 나오셨어요? (다음에 다시 해, 답변해줄 사람이 없잖아)"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광양시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영상만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며,
한전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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