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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요양원 돌봄노동자, 갑질에 저임금까지...

(앵커)
요양원 노동자들이 원장의 모욕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지역에서
돌봄노동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요양보호사들 처우는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년 간 순천의 한 요양원에서
끔찍한 폭언과 모욕에 시달려 왔다는 요양원 노동자들.

* 요양원 노동자
"저는 더 이상 못 다닌다고 그랬더니
저 갈아마신다 죽여버린다 이러니까..."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돌봄노동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도,
요양보호사들의 지위는 여전히 열악힙니다.

대부분 중년과 고령의 여성들로 구성돼 있는데다가
업무도 주로 돌봄과 가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요양보호사의 노동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겁니다.

5년 경력을 가진 한 요양보호사는
돌봄 현장에서 환자는 물론 동료 직원들까지
요양보호사를 낮잡아 봤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때문에 갑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전 노인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는) 간호사들 (간호)조무사들 밑에 있다.
자기들 밑이다. 그런 인식이 돼 있어요. 여사님들은 우리 밑이니까.
시선을 깔고 보는 거죠. 밑으로 보는 거죠 한 마디로."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 수준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요양보호사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월급제 요양보호사의 평균 수입은 105만 원 선.

시급제의 시간당 평균 시급은 1만 1천 7백 원 선으로
최저임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이런 가운데서도 야간 간호 업무 등
부당한 업무도 많아 체감하는 노동 강도는
더 강하다는 게 현직 요양보호사들의 이야깁니다.

*요양보호사
"한마디로 중노동이에요. 한마디로. 어르신들
케어해야죠. 심지어는 청소 그런 것도 해야 되지.
(급여는) 4대보험 떼고 나면 월 170(만 원)정도 되거든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노인 인구 비율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전라남도.

돌봄노동자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은
돌봄의 질은 물론 노인들의 삶의 질과도 직결된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