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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뉴스데스크

선거 코앞인데 조직개편.. '표심잡기' 의혹

(앵커)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여덟 달 앞두고
고흥군이 조직개편을 추진했습니다.

행정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개편이라지만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흥군이 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단일 과였던 해양수산과와 보건소를
각각 2개 과로 나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1과 6팀이었던 해양수산과는
수산경영과와 해양개발과 2개 과로 나눠지고,

팀 2개가 신설돼 과마다 각각 4개씩,
총 8개 팀으로 운영됩니다. 

고흥군은 이 같은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지난 7일 입법예고한 뒤,
조례 개정에 이견이 있을 경우
20일 동안 의견서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감 당일,
시한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어
개정안을 가결시켰습니다.

* 정인화 / 노조지부장
"27일 오전 10시에 조례규칙심의회를 한다는 것은,
더이상 반대 의견이 많이 들어온다 한들
반영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된 것밖에 안 된다."

고흥군은 올해 8월에도
한 차례 조직개편을 했는데,
당시 해양수산과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내년 6월 민선 8기가 출범하면
또다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정확한 조직 진단도 없이 서둘렀다는 겁니다.

* 정인화 / 노조지부장
"민선 8기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지금한다면 누가 봐도 특혜성 인사나
보은 인사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이같은 분위기는
조직 개편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표심잡기 개편이라는 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산어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지지를 얻으려는 계산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고흥군은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라,
다른 시.군과의 형평성과
행정상의 편리성을 고려한
개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흥군보다
수산업 종사자가 적은 시군도
2개과 이상으로 조직되어 있고,
앞으로의 행정 수요를 고려할 때
1개 과로 운영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고흥군의회는 다음 달 3일,
2차 정례회를 열어 안건을 심의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