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뉴스데스크

잇따르는 우려에..사면초가 '방학 중 무상급식'

(앵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추진한
'방학 중 무상급식' 정책을 두고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교육감이 취임 열흘 만에
야심차게 발표한 정책인데
본격 시행이 되기도 전에
추진 동력을 잃는 모양새입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시한 번 강조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 이정선/광주시교육감
"모든 교육 구성원들과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춰 함께 가겠습니다."

같은 날 광주시교육청에선
이 교육감을 규탄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10일 광주시교육청이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방학 중 무상 급식' 정책이 발단입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초등 돌봄학생들과
방과 후 유치원생들에게
방학 기간 무상으로 급식을 줘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관련 종사자들의 우려와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급식 종사자 등의
노동 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이 교육감이
노조와의 정식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진혜순 지부장/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현장 조합원들과 소통했습니까?"
("아니요")
"안 했습니다. 학교 현장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행보만 쌓고 있습니다."

광주 교원단체 총연합도 성명을 내고
학교 현장에서 업무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가장 본질적인 교육 기능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 재유행, 여름철 급식 사고 등
고려 사항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학생들이 혹서기와 혹한기에
방학을 누릴 권리를
침해받을 거란 주장도 나옵니다.

* 윤정현 위원장 / 광주 교사노동조합
"학습 노동이 많아진다 이런 부분을 제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체험활동을 통해 배워라,
이런 취지로 방학이 만들어졌는데요.
방학이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저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에서 각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학 중 급식을 직영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도시락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쪽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러 관련 주체들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약 23억 원의 시교육청 자체 예산이
들어가는 정책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