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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취재가 시작되자]

[단독] [취재가 시작되자] 침대 매트리스 불법 소각 업체.. 지자체 뒤늦게 고발

(앵커)
광주 북구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불법으로 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일을 맡겼던 북구는 이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된 시정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고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MBC가 선보이는 고발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주말 새벽시간, 광주 북구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입니다.

수십개의 흰색 침대 매트리스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그 위에 토치를 든 작업자가 불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볼 수 없게 대형 적재함과 화물차로 가려놓은 상태로
매트리스를 태우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도 포착됐습니다.

* 광주 북구 OO 폐기물 업체 관계자
"(불법인 걸) 모를 수는 없죠. 저희들도 (작업자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리긴 했어요.
불법으로 알고는 있지만 해결 방법은 답이 없다."

원칙대로라면 부직포와 철재 스프링은
따로 뜯어낸 뒤 처리해야 하지만,

이를 한번에 태우고 있었던 겁니다.

해당 업체는 분류 과정이 번거로워
불법인줄 알면서도 소각을 저질렀다고 말합니다.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거나
처분 공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 광주 북구 OO 폐기물 업체 관계자
"얘는(매트리스는) 다른 폐기물에 비해서 처리 방법이 정말 없어요. 힘들어요."

환경 단체는 불법 소각 중에 나오는
다이옥신 등과 같은 발암물질과 유해물질들이
시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김종필 / 광주 환경운동연합 국장
"만약 높은 온도에 의해서 다른 매트리스 안에 있는
중금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섞이게 되면..
사람들이 흡수하게 되면 면역력이라든지
다른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문제는 지자체의 대응이었습니다.

올해 초, 불법 소각에 대한 민원이
한차례 들어갔지만 구두로만 주의 조치를 줬고,

해마다 진행하는 대형폐기물 대행업체
정기 검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해진 규정에 따라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 하기도 했습니다. 

* 김지령 / 광주 북구 청소행정팀장
"(관리 감독은) 주로 업무 시간에 가고 또 서류로도 보는 부분이 있는데
(업체에서) 잘 처리하고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행정처분에 나선 광주 북구.

북구는 불법 소각을 벌인 폐기물 처리 업체에 대해
한달 간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리고,
고발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매트리스 #폐기물 #불법소각 #광주북구 #고발조치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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