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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5.18 피해자 만나 무릎 꿇고 사죄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3-31 20:37:47 수정 2023-03-31 20:37:47 조회수 0

(앵커)

광주를 찾은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피해자와 희생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할아버지 전두환이

5.18 학살자이자 죄인임을 인정하며

사죄한 건데요.



5.18 민주묘지와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방문하는 등

사죄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우원 씨가 5.18 희생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합니다.



5.18 유족에게

할아버지 전두환의 학살 행위를

사죄하고 있는 겁니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유가족과

처음 마주한 기자회견에서

전 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이자

5.18의 주범인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죄인이고,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 전우원/전두환 손자

"죽어 마땅한 저에게 이렇게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무릎을 꿇은 채 오월영령의 묘비를

자신의 겉옷으로 닦은 전 씨.



최초 사망자 김경철 열사와

5.18 사형수 정동년 이사장의 묘소 등을 차례로 찾아,

묘비를 닦으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오월영령이 묻혀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전 씨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묘지 묻힌 오월 영령들이라며,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 전우원/ 전두환 손자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고요 이렇게 와서 뵈니까

더 제가 뚜렷 보이고,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전 씨는 80년 5월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찾아서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을 만나,

사죄했습니다.



오월어머니들은 사죄해줘서 고맙다면서

전 씨에게 5.18 진상규명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당부했습니다.



* 오월어머니

"무서운 엄마들이여 사실은.

하여튼 전두환의 전 자만 들어도 사지를 떨고

쥐어 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전 씨는 5.18진상조사에 협조하고,

5.18 기념행사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전 씨가 진정성 있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우원 씨는 오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내일까지 광주에 있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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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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