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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기아 광주공장에서 20대 사회초년생, 손가락 절단에 준하는 큰 부상

(앵커)
기아 광주공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청년이 기계에 손이 끼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청년은 대기업과 학교 간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계약직으로 고용된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기아 직원과 2인 1조로 근무해야 했지만
사고 당시 혼자 일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아 광주공장에서 일하는
22살 인턴계약직 오 모씨의 손입니다.

손가락이 굽어진 채 펴지지 않고,
손톱은 심하게 상해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 오전 10시쯤
기아 광주공장에서 일하던 중
작동중인 기계에 손가락이 끼었습니다.

* 오 OO /기아 산학 인턴
"버스가 크다 보니까 너트랑 볼트를 조일 때 힘이 많이 들어가요.
장갑을 벗고, 피가 이제 나고 있는 거예요. 여기가 반쯤 잘려서.."

"오 씨는 이곳 공장에서
혼자 버스 부품에 볼트를 조립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회사의 교육 지침상
오씨 혼자 일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2인 1조로
일하게 돼 있지만 손가락 절단 사고 당시
기아 직원은 현장에 없었습니다.

교육 담당 직원은
오씨에게 기계를 작동해보라고 한 다음
본인을 전화를 받으러 다른 곳으로 가 있던 상태였습니다.

* 오 OO / 기아 산학 인턴
"(기계를) 잡고 돌리다가 제가 여기에 손을 대면 잘리는지
이런 거는 통보를 못 받아서 (잘린) 손을 붙잡고 이렇게 양옆을 봤는데 (교육 담당 직원은) 없었어요."

기아는 안전 교육 중에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하면서도
2인 1조로 일해야 하는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
"회사는 안전 교육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서
피해 학생의 치료과 산재 처리 등에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오씨가 일하고 있는 산학협력프로그램은
기아가 지역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에게
6개월 동안 현장에서 인턴계약직으로 일하게 하는 대신
취업 때 가산점을 주는 제도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12년 전인 2011년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김민재군이 과로 끝에
뇌출혈로 쓰러져 지역사회에 큰 논란이 일자

현장실습제도를 폐지하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산합협력 프로그램만 존속시켜왔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