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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정보공개청구하라더니..꽁꽁 감춘 전남도청

(앵커)
7백억대 사무관리비 사태가 불거진 뒤
자료를 요구할 때마다 돌아오는
전라남도의 답변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MBC취재진이 이 답변대로
사무관리비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청구했지만,
전라남도는 여전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도청의 사무관리비 부당 집행 정황을
MBC가 첫 보도한 건 지난 3월 23일.

사무관리비는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통해 구매대행하는 방식으로
사적 물품을 사는데 쓰였습니다.

스마트워치, 태블릿피씨 등 사무용품과 무관한
사적 물품이 구매되더라도,
구매대행에서 생산되는 견적서에는
볼펜 등으로 뒤바뀌는 구조

MBC는 이 때문에 전남도청 각 부서에서
사무관리비 결재과정에서 첨부된 영수증과 견적서 등의
자료 공개를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전남도청 관계자(4월 6일)
"지금 여기저기 민감한 상황에서 차라리 정보 공개를 하면 저희들이..."

실제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열흘의 기한을 기다려 MBC가 받은 것은
'비공개'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료를
공개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또, 시민사회의 정보공개 요청과
도의회의 자료제출 요청에도
전남도청의 답변은 똑같았습니다.

전남도청의 자료 비공개는
비단 사무관리비 집행 세부내역 뿐만 아닙니다.

올해에만 769억 원에 이르는
사무관리비 총액의 규모도, 당초에 전남도는
공개하지 않은채 시간을 지체했었습니다.

* 전남도청 관계자(3월 24일)
" 예산실에서 보고하고 있다니까요. 아마 연락 갈 겁니다."

700억여 원 전체가 잘못 쓰인 예산은 아니라면서도,
정작 매점을 통해 구매 가능한 예산의 규모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이상석 대표 예산감시네트워크
" 근데 그것을 공개 안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금을 낸) 주인들이 알아야 될 것들을 숨기겠다는
불순한 생각밖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44억 원짜리 업무추진비는 공개하고 있는 전남도청.

하지만 769억 원의 사무관리비는
정보공개청구 절차 뒤에 숨어
꽁꽁 감추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