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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보도뉴스데스크

"멀리 떨어져있어도 함께 느껴요"

(앵커)
5.18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며,
'연대'의 가치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기획보도 시리즈 자막에는 특별히
들불열사, 고 박용준 열사의 글씨체가 적용됐는데요.
80년 5월 당시 시민들의 유일한 소식지 역할을 한
투사회보에 쓰여 ‘진실을 담는 글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 현대사에선 5.18처럼,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아픈 역사가 많습니다.

진실이 왜곡돼 퍼지기도 하고,
바로잡지 못한 사실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지역의 미래 세대들이
역사의 흔적을 함께 느끼고,
그 가치를 전승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늘은 현대사에 아픔을 가진 지역의 미래세대들이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고 그 슬픔을 공유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번엔 광주 5.18 공동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교실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를 힘찬 목소리로 따라 읽습니다.

* 광주 장안초등학교 학생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4.3과 광주학생독립운동 교육에 이은 마지막 수업 시간.

18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제주 학생들도 함께했습니다.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친구들이지만,
우리 지역의 아픈 이야기를 빗대어 공감대를 찾아냅니다.

* 박정은 / 5.18 공동 교육 담당 교사
"지난번에 제주 4.3 교육을 한번 들어보았는데
광주 5.18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 점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 박선요 / 광주 장안초 5학년
"나라를 위해 희생 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한 것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입니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지역들이
손을 맞잡았던 시도는 더 있었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5.18이 시작되기 20년 전 대구에선
학생들이 든 투쟁의 횃불이 마산 3.15 의거와
4.19 혁명으로까지 이르렀던 역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달빛 동맹'으로 맺어진
대구와 광주 교사들이 민주주의가
한 지역만의 자산이 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아
역사 교육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김재옥 / 광주 산정중학교 교사
"가장 큰 공통점은 어떤 지역이나 이 땅에서 민주주의에 기여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한국의 현대사는 광주의 5.18 뿐만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을 시작으로
여순 사건과 부마 항쟁에 이르기까지
국가 폭력에 비극을 맞이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시민들은 연대해 이겨냈고,
미래 세대들은 그들의 항거 정신을 잇기 위해
오월 영령들을 찾고 있습니다.

* 박준원 / 전주 신흥고등학교 2학년
"(우리 학교에서도 광주의 영향을 받아)
5.27에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동장에 모두 나오셔서.
광주 분들이 그 당시 어떤 마음가짐으로
민주화를 외쳤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채 아물지 못한 아픔을
미래 세대가 서로 나누고 기억하는 일은 연대의 시작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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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