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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저수지 기획]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저수지…수년간 D등급 그대로

(앵커)
지난달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방이 무너져 사고가 나면서
허술한 제방 관리가 사고원인으로 지적됐는데요.

수천 톤에서 수억 톤에 이르는
농업용수를 담고 있는 저수지 역시 오래된 제방 때문에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MBC가 농업용 저수지 관리 실태와
안전 문제를 오늘부터 4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8월, 경기도 이천입니다.

농업용수 6만 5천 톤을 담고 있던
저수지가 텅 비었습니다.

흙을 쌓아 만든 10m 높이의 제방이
계속되는 폭우에 붕괴된 겁니다.

터져 나온 물이 인근 민가를 덮쳐
수십 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는
경북 경주의 저수지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한 저수지는 제방 바깥쪽인 하류사면이
절반쯤 파였고,
다른 저수지는 물이 빠져나가는 방수로가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제방이 조금 더 쓸렸다면,
물이 쏟아져 내릴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준공한 지 50년이 넘은 저수지입니다.

전남 지역의 저수지는 어떤지 찾아가 봤습니다.

준공한 지 70년이 넘은
나주 동강면의 백연저수지입니다.

물 4만 7천 톤을 저장할 수 있는데,
제방이 군데군데 내려앉아,
지반이 불안정해 보입니다.

물길을 정하는 수문은 심하게 녹슬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저수지가 넘칠 경우,
이곳을 통해서 물이 흘러나오게 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금이 가 있고,
움푹 파인 곳도 있습니다.

안전등급은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인데,
4년째 등급이 그대로입니다.

전국에 이같은 D등급 저수지는 640곳,
그보다 낮은 E등급은 52곳이 있습니다.

사용 연수로 보면,
50년 이상 된 곳이 1만 4천 곳으로
전체의 90%에 달합니다.

저수지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 권현한 /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저수지가 붕괴되면 일시에 대량의 물이 하류로 하천을 통해서 방류되면서
하류 주민들의, 침수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명피해로 갈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분기마다 저수지 안전점검을 통해
시설을 살피고 있고,
안전등급이 보통 수준인 C등급 이상 관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우선순위로 저수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폭우까지 내리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노후한 저수지가 시한폭탄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저수지 #노후화 #시한폭탄 #제방 #관리 #D등급
김초롱
광주MBC 보도본부 취재기자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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