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투데이

"횡령 의심 피하려..직원 계좌까지 요구, 명절마다 상납도.."

(앵커)

순천 관리소장 갑질 보도가 나가자
피해를 당했다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관리소장이 아파트 공금을 착복하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관리소 직원의 계좌를 이용하고,
미화원들로부터 명절마다 선물이나 현금을
상납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순천시는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해당 아파트 관리소를 그만둔 한 직원이
입주자 대표들에게 보내려던 편지입니다.

'심한 히스테리' 나 폭언 등 기존에 보도된 내용 외에도
관리소장 A씨가 아파트를 관리하면서 나오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차량 입출입 차단기 등 단지 내 시설물을
실수로 파손한 뒤 수십 만원 상당을 물어주면,
A씨는 업체가 아닌 관리소 직원들에게 수리를 시키고
남은 금액을 개인적으로 챙겼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횡령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이용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취재진이 만남 한 직원은 자신의 계좌로 파손 변상금을 받아
A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비슷한 일이 수 차례 반복되자
해당 직원은 이상함을 느끼고 동료 직원에게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는 말도 덧붙혔습니다.

마지막으로 A씨가 변상금을 어떻게 정산했는지는
아무런 기록이 없어 그 누구도 모른다는게 직원의 이야깁니다.

* 전 관리소 직원
"처음에는 (관리소장이) 제 계좌를 알려주세요, 해서
제 계좌를 알려줬단 말입니다. 그 계좌에 돈이 들어와요.
들어오면 제가 돈 찾아서 (관리소장에게) 가져다 드리고...
저도 양심상 다음에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의 우려가 있어서.."

뿐만 아니라 해당 아파트단지 미화원들이
명절마다 A씨에게 주유비 명목으로 20만원을 건네 왔고,
A씨가 넓은 평수로 이사를 할 때도 20만 원을 걷어
상납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아파트 미화원
"(관리소장이) 데려온 미화원이 있는데 그 애가 오고 나서부터
돈을 걷어서 소장님을 주유권을 끊어주자고.. 
(또 관리소장이) 40평대에서 50평대로 이사갔는데
선물해줘야 되니까 2만원 씩 걷자고. (미화원이) 10명이니까 20만 원.
항상 울며 겨자먹기로 내는 거죠. 다른데 다녀도 그런 일은 없었거든요."

이에 대해 A씨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습니다.

A씨의 갑질에 이어 횡령과 착복 의혹까지 끊이질 않자,
순천시는 해당 아파트의 갑질 문제와
관리비 집행 실태를 집중 감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머지 169개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서도
지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