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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을 10m 앞에 고압송전선"..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 논란

(앵커)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던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이
송전선 설치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송전선이 통과하는 7개 마을 주민들이
건강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결사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데요.

자세한 내용,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흥군 포두면의 한 마을.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도로 바닥에 흰색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송전선이 매설될 구간입니다.

고흥군이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수송할,
지름 130에서 260mm의 지중관로
매설 허가를 낸 건 지난 4월이었습니다.

"우리 마을 앞 도로에 이렇게 선이 그려져 있길래
저 선이 무슨 선일까 하고 알아봤더니,
15만4천v (송전선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공청회도) 없었어요. 전혀 몰랐습니다."

난데 없이 날아든 소식에
인근 7개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천막을 치고,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며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고흥군은
현재 공사를 중단시킨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동의가 없었다는 것. 주민들을 무시한 거죠.
가까이 거의 10m도 안 되는 거리에 주민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문제가 될텐데 전혀 그런 것도 없이 매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은, 전자파가 암이나 백혈병, 종양 등과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며,
마을을 우회해 매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주택이나 사무실 주변에
고압 송전선을 설치할 경우,
최소 30m의 이격거리를 두도록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발전기금도 필요 없다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희들은 막을 겁니다.
트랙터를 갖다가 막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업체 측은
산업통상자원부나 한전은 1.1m 이상 묻을 경우
전자파에 대한 위해성은 없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이미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서도
쓰고 있는 기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적절한 중재조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머지 않아 거센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