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사업 할 수 있겠냐"..폭행 합의 회유에 더 큰 고통

(앵커) 


한 여성이 술자리에서
기업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
어제(14) 전해드렸는데요.

폭행만으로도 이미 큰 충격을 받은 여성에게 가해자는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합니다.

대신 피해 여성에게는
오히려 일을 좋게 마무리하라는 회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평소 알고 지내던 공연계 선배의 권유로 술자리에 동석했다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A씨.

그날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심하게 맞아 여기저기 다친 몸도 몸이지만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를 생각하면
억울함에 잠도 설치고 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일을 좋게 마무리하라는 주변의 권유는
은근한 압박이 되고 있습니다.

* 피해 여성 
"직원들한테도 연락이 있는 모양이에요. '너희 A대표 말려라', '이렇게 해서 너희가 사업하겠냐' 그런 뉘앙스가 있나 봐요."

이런 압박은 생계가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A씨에게
정치권과의 친분을 자랑했던 당시 동석자들과
무차별적인 폭행을 제지하지 못했던
현직 경찰 간부의 존재는
향후 사업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피해 여성 
"혹시나 소문 날까봐 무서워서. 조용조용 넘어가고 이런 게 너무 많았는데. 용기를 낸다고 냈는데 잘한 건지 어쩐 건지. 지금도 자신이 없고 잠도 안 와요."

하지만, 현직 경찰 간부는 고향 친구인 가해자를
주점 밖으로 데리고 간 뒤
적극적으로 말렸다며 자신도 억울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간부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감찰에 착수했지만,
피해자는 해당 경감이 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동부경찰서 소속이라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사관 기피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