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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홀더' 개점 7주년... 서로 끌어안고 눈물

(앵커)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피해자인
광주 인화학교 학생들의 자립을 도운
카페 '홀더'가 7주년을 맞았습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도운
분들이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았는데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종훈 기자..

(기자)
사건서류를 쥐던 검사의 손에
커피를 나르는 쟁반이 들렸습니다.

2007년 '인화학교 교직원 성추행*성폭행
사건'의 공판검사를 맡았던 임은정 검사.

임 검사는 이날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자립을 도와운
카페 '홀더' 7주년을 맞아
명예점장으로 초대됐습니다.

과거에는 검사와 피해자로 만났지만
이날만큼은 포옹과 눈물로
반가움을 맘껏 표현했습니다.

임 검사는 10년 동안 투쟁한
인화학교 학생과 주변 사람들에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임은정/충주지검 부장검사 (2007년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공판검사)
"세상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너무 변한 것 같아서 그분들 덕분이라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뭉클했어요.)"

(스탠드업)
"카페 '홀더'의 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인화학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도운 반가운 인물들이 참석했습니다."

윤민자 전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장도
축하를 위해 광주를 찾았습니다.

사건 해결을 위해
삭발도 마다하지 않았던 윤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도 아이들에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윤민자/전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장
"제가 한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이 무엇인가에 대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줬고.."

인화학교 졸업생들은
사건 당시 힘이 들었지만 이들 덕분에
위안이 됐었다며,
오랜만에 만나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용목/사회적협동조합 '홀더' 이사장
&\ldquo;어른들의 같은 마음으로 (카페가) 시작이 됐거든요. 그래서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그 마음을 갖고 같이 응원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rdquo;

상처를 가졌음에도 이를 표출하지 못한 채
아픔을 삭여야 했던 인화학교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다른 어떤이보다 먼저 공감해줬던
카페 '홀더'와 도움준 인물들.

인화학교 학생과 이들은 지난 10여년 간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사람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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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