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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전남 '글로벌 인재' 육성..특정 지역에서만?

(앵커)
전라남도가 도내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해외 연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세금도 1인당 천만원 가까이 지원해주는 데다가
도에서 선발한 인재라는 명예까지 있다고 하면,
서로 가려고 경쟁이 치열하겠죠.

그런데 선발된 학생들의 지역 분포를 보니
특정 지역에만 몰려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라남도가 지난 2019년 시작한
청소년 글로벌 체험캠프.

민선7기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남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첫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캠프는 올해 재개됐습니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누리집에 모집 공고를 냈고, 지원자 498명 가운데
50명을 선발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어학과 문화체험, 홈스테이 등 1인당 9백여만 원
상당의 연수를 떠나는 겁니다.

* 고석규/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지난 11월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30%의 범위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선 선발함으로써 도의 공공적 책무성도 높였습니다."

그런데 합격자 명단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합격자 가운데 78%가 특정 지역에 몰려있고
심지어 8개 시군에서는 단 1명의
학생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진흥원 측은 필기시험과 영어면접 등을 통해
고득점 순으로 선발한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또 30%를 사회적배려대상자로 선정해
공공적 책무를 다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선발 자체는 저희가 필기 시험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사실 성적 말고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기가..."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도 미흡했습니다.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었지만
정작 전남교육청에는 공문을 보내거나 지원자 전원이
통과한 서류심사 등만 맡겼을 뿐입니다.

*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저희한테) 협조 요청이 들어왔을 때는
이미 선발 과정이나 기준들을 다 정하신 뒤여서
다음에 혹시 추진하시게 되면 같이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오는 31일 출발하는 이번 글로벌 문화체험 캠프에
투입된 예산은 4억 7천여만 원

특정 학생, 특정 지역만을 위한 사업은 아닌지
전라남도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문화, 교육 담당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