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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대규모 단수사태.. 잘못은 광주시가 했는데 대책이 요금인상?

(앵커)
극심한 가뭄 속에 올해 초일어난 대규모 단수사태는 역시
오래된 시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던 데서 비롯한 것으로
광주시가 결론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가 사고의 재발방지대책을 이야기하면서
수도요금 인상을 거론했는데 이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광주 덕남정수장에서 일어난 사고는
두가지 면에서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 시민들이 수돗물 한방울이라도
아끼려고 절수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5만톤의 수돗물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대규모 수돗물 단수로
4만여세대에 큰 불편함을 끼쳤다는 겁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사과 이후 정밀 조사를 해온 광주시는
오래된 시설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것이
인재의 원인이라고 결론냈습니다.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흘려보내는 수도관 통합밸브가 오래되고
녹슬어 부서지는 바람에 밸브가 닫힌 게 직접 원인.

사전에 사고를 막을 기회도 있었지만
작동점검을 대충 눈으로만 해서 이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 이정삼 /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사고발생 원인을 시설노후와에 따른 기계적 요인과
점검소홀 등 관리적 요인으로 진단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상수도본부 조직 혁신을 통해
단수사고의 근본 원인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상수도와 관련된 기술인력을
현재 52%에서 61%로 대폭 늘리고,
전문인력 50명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수도본부는 수도요금 인상 카드를 꺼냈습니다.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낡은 밸브 등을 점검하려면
5년 동안 1천4백억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 이정삼 /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기본적인 (요금인상에 대한)용역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 결과를 보고 내년에 시행하는 방향을 검토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의 부실한 행정 때문에 일어난 사고대책을
상수도요금 인상이라는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식으로 푸는 것이 옳은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최지현/ 광주시의회 의원
"여기에(덕남정수장 사고) 대한 분명한 업무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
이런 부분들도 명확하게 규명이 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단수사태를 일으키 광주시가,
이번 대책을 통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물 부족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