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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센터장 혼 실은 닥터헬기

(앵커)
전남대 의대 출신의
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
올해 초 설명절에 과로로 숨져
국가유공자로 인정이 됐죠.

그의 혼이 담긴 응급구조 닥터헬기가
시험비행을 마치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헬기 한 대가 굉음을 일으키며 병원 옥상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옮기는 순간에도 응급치료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입니다.

시험비행을 마치고 오늘(3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닥터헬기는 국내 운행중인 7대 가운데 최초로 24시간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것 말고도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헬기의 호출부호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구를 떠받치는 신 '아틀라스'로 명명한 겁니다.

'아틀라스' 는 올해 초 근무중 순직한 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 때 추도사를 낭독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붙여준
윤 센터장의 별명입니다.

국내 응급의료 분야의 절망적 상황을 결사적으로 개척해온 고인의 삶이 혼자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를 닮았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국종 아주대의료원 권역외상센터장/
"(故 윤한덕 센터장은 우리가)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최후의 버팀목이다. 최후의 방어선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지냈어요. 본인이 여기서 나까지 밀리면 정책적으로 흔들릴 것이고 정책적으로 흐트러져버리면 일선에 있는 응급체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할 터전이 없어진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광주일고와 전남대의대를 졸업한 故 윤한덕 센터장은 국내 4백개 응급실의 의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구축하는 등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집에도 가지 않은 채 하루 18시간씩 일을 하다 올해 설명절 사무실 의자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런 공을 인정해 정부는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뷰)이국종 아주대의료원 권역외상센터장/
"윤한덕 센터장님, 편하게 잘 쉬고 계세요. 선생님 떠나시고 나서 저희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도 선생님하고 같이 비행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항상 같이 비행해요. 선생님 나중에 꼭 뵙고요. 안녕히 계세요."

윤한덕 센터장의 혼을 실은 '아틀라스' 닥터헬기, 하늘을 날아다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민들의 생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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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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