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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광양 산사태.. '불안정한 지반, 공사 엉터리'

(앵커)


지난 달 발생한
광양 탄치마을 산사태 사고는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대 지반이 약한데도
석축과 배수 시설을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하게 조성했던 것으로
한 민간 연구소의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쏟아진 토사에 건물 5동이 부서지고
주민 1명이 숨졌던 광양 탄치마을 산사태 사고.

광양시가 민간 연구소에 의뢰한
산사태 원인 조사 결과가 최근 공개됐는데,

현장 일대의 지반이 폭우를 견딜 정도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우량과 지질 특성 등을 고려한
경사면의 '안전율'은 모든 경우에서
기준치인 1.3을 넘지 못했습니다.

*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사면안정성이 확보가 안 됐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보완적으로 철근을 박아가지고 뭔가를 보강을 했었어야 됐는데."

게다가, 마을 윗쪽 공사현장에서는
지반을 4m 가량 파내 허가된 양보다
많은 흙을 채취한 뒤
다른 토양을 매립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빗물이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매립토를 통해 몰리면서 압력이 증가해
석축이 붕괴된 것으로 보는 겁니다.

또, 지반을 지탱하던 석축의 높이와
배수시설 등이 설계도와
다르게 건축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 최형욱 / 광양시청 개발행위팀장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표명을 지금 한다는 건 (곤란합니다.)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행정안전부도 현재
공사 현장의 인허가와
광양시의 민원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광양 탄치마을 산사태의 원인이
인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는 최종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규명과 향후 대책 등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