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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기후위기 대비해요"..채식 선택한 초등학생들

(앵커)

건강상 이유 뿐만 아니라
가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우려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광양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채식 급식을 건의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채식 급식의 날을 맞은
광양 옥룡초등학교의 점심시간입니다.

카레에는 소고기 대신 브로콜리가
장조림에는 육류 대신 메추리알과 버섯이 들어가 있습니다.

채식 메뉴가 아직은 생소하다 보니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 강산 / 옥룡초등학교 6학년
"일반 채식만 있으면 별로였을 텐데
계란도 있고 다른 채식도 많이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 백지후 / 옥룡초등학교 4학년
"달걀 같은 것도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원래 맛있는 것 같고.
(원래 야채를 좋아해요?) 네."

채식 급식을 하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온 건, 지난달 쯤 입니다.

환경 교육을 받으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된 6학년 1반 학생들은
채식 급식을 건의하는 편지를 전라남도교육감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교육감이 SNS를 통해
학생들의 건의를 선뜻 받아들여 화제가 됐고,
학교도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달부터 채식 급식이 시작됐습니다.

* 정수진 / 옥룡초등학교 6학년
"(백운산에서) 쓰레기를 줍게 됐는데, 그 때부터 시작해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채식 급식에 관심을.."

채식 급식을 하는 방법과 횟수도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 직접 의견을 조율한 결과입니다.

육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배려해
한 달에 두 번만 채식 급식을 하기로 했고,
완전 채식 대신 유제품과 달걀과 같은 난류는 섭취하는
부분적 채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문정식 / 옥룡초등학교 교장
"(채식 급식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스스로 실천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가 화두가 되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조정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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