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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그 위대한 연대: 학생운동과 한국민주주의

(앵커)
1980년대와 90년대,
대학생들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는데요

지금의 대학생들은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이어가고 있을까요.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 (1980년 5월 14일)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대세를 그르칠 수 없어
다 같이 동참하자고 한 데 대해서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이후
전국 대학생들은 총학생회를 부활시키며,
1980년 봄 민주항쟁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유신잔당 퇴진,
왜곡 보도 비판 등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거리로 나왔지만 정작 1980년 5월 '서울역 회군' 사건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대학생들의 후퇴는 결국
광주에서의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80년 광주에서 시민들이 학살되는데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학생운동 진영의
'자책'과 '반성'은 투신과 분신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 손석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오늘 뉴스 데스크는 사건·사고 소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교육관 4층 옥상에서
명동청년단체 연합회 소속 서울대학교 화학과 2학년
조성만 군이 할복한 뒤에 뛰어내려서 부근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녁 7시 20분쯤 숨졌습니다."

'광주학살 진상규명'의 깃발을 들고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한국 학생운동은
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실질적 동력이었습니다.

* 이연숙 / 전남대 한국현대학 박사
"이 5월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전두환 정권이라고 하는 것들
이 군사독재라고 하는 것들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라고 하는
보다 더 넓은 차원으로 진행되면서
나중에 1987년의 6월 항쟁까지 영향을 주었다."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어떨까.

5.18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5.18민주화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은
매년 5월 가장 크게 일어납니다.

교육과 인권, 환경,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국 대학생 단체가 광주로 모여듭니다.

선후배, 동료가 조를 나누어,
헌신과 희생, 투쟁의 역사,
5.18에 대해 서로 가르치고 배웁니다.

* 권연수 / 이화여대 학생
“광주에서 이제 집단 발포가 있었던 날이었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고민합니다.

* 김아현 / 대학생 기후행동 전국대표
“2023년에 우리는 어떠한 저항 정신으로 이 세상을
바꿔 나갈까를. 세상을 바꾸는 주체인 청년, 대학생들이
이것을 중심적으로 기억하고 고민해야 하지 않나.”

학생들은 5.18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하고 있습니다.

평일 낮,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입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는데...”

공부도 취업도, 해야할 것도 많지만,
지금의 사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 두민주 / 전남대 학생
“기후위기가 현재 절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직적인 구조의, 구조적인 문제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이고. 5.18 정신인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배워서...”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뒤범벅이 됐던
대학생들의 거리 투쟁은 이제 방식을 바꿔
광주항쟁을 기억하고 사회를 변혁하고 있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8, 90년대 전국 민주화운동,
그리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대학생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연대를 통한 저항을 이어가며,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보도본부 취재기자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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