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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전남도 안심할 수 없어... 침수 대비 상황은

(앵커)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쏟아지는 폭우를 보며
2년 전 광주, 전남을 떠올린 분들 많으실 겁니다.

광주, 전남의 상습 침수구역의 대비 상황은 어떤지
임지은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상가가 밀집한 도심 도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우비를 뒤집어 쓴 상인이 연신 흙탕물을 퍼내지만
자동차 바퀴가 잠길 정도로 빗물이 가득 찼습니다.

2년 전 이맘때 시간당 80mm의 기록적 폭우로
배수 시설이 넘치며 광주 도심은 물에 잠겼습니다.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우수관 신설 공사는 당초 지난 4월에 끝날 계획이었지만,
여름이 끝나서야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이 일대 주민들이 오체투지 시위를 하며 요구한
배수 시설 설치 공사가
시공 업체 계약 등 문제로 늦어진 겁니다.

주민들이 의지할 곳은 도로변에 쌓아둔 모래 주머니뿐입니다.

*박형민 / 농성동 주민
"지금 여름에 한 절반 정도 넘어왔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무방비 상태라 사실 무섭죠. 이제 비만 온다고 그러면.."

왕복 8차로 도로 전체가 물에 잠겨
냉장고며 집기류가 둥둥 떠다녔던 신안교 일대.

이곳에서도 하천 범람과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방어벽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사는 여름이 다 지난 올해 하반기쯤 끝날 예정입니다.

*양종진 / 주민
"무방비 상태에 있다가 당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지금 여기 하천 지금 다시 공사하고 있잖아요. 그 전에 수없이 얘기했는데.."

광주시는 이 일대가 침수가 잦은 곳이라며
인근 공공시설을 대피소로 지정했지만
이를 알아차리긴 어렵습니다.

"이곳은 집중호우로 침수됐을 때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대피소임을 알리는 표시는 없습니다."

문을 상시 개방해야 하는 강제성도 없고
대피소에 구비해야 할 물품을 둬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상습 침수지역과 대피소를 그린 재난안전지도는
일부인 광주 20여 개 동만 표기돼 있습니다.

*광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상시적으로 개방이 되어 있지는 않은데 이제 그런 갑자기 비가 많이 오거나
이럴 경우에는 사전에 좀 연락을 취해놔서 (개방을 하도록)"

서울, 중부 지역의 호우 피해 역시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 발생한 만큼
광주, 전남의 대비 태세 점검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