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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뉴스데스크

22살 새내기 잠수부 꿈 앗아간 '죽음의 외주화'

(앵커)
지난주 영암에서 선박 이물질 제거 작업에
투입된 20대 잠수부가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중대재해라며
원청과 하청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상복을 입은 청년이 영정사진을 든 채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조선소 내에서 작업 중 숨진 
22살 잠수부 고 이승곤 씨의 동생입니다.

선박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형 이 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산업잠수과를 졸업하고 
잠수부로 입사한 지 7개월,
본격 작업에 투입된지 한달여 만의 일입니다.

* 이승인 / 고 이승곤씨 동생
"학생 때부터 수영장 다니며서 물도 좋아했고,
그렇게 열심히 자기가 좋아하는 일하면서
충실하게 살았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과수의 부검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동료들은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중대재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잠수작업자 2명 당 1명의 
감시인을 배치하도록 한 규정도,
잠수작업자에게 신호밧줄 등
응급상황을 위한 장치를 제공해야하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작업현장에는 4명의 잠수부가 있었지만
육상 감시인은 1명 뿐이었고
안전장치도 없었다는 겁니다.

* 황형수/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장
"생산 제일 주의가 빚은 사고.. 
조선업종의 다단계하도급 구조와 위험의
외주화가 빚은 구조적 사고.."

이 씨의 유가족들은 원*하청 대표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원청인 HD현대삼호 측은
"사태가 최대한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고 당일 경남 고성의 한 조선소에서도
작업중이던 노동자 2명이
120톤이 넘는 철재 선박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등 조선소 노동자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는 상황.

지난 9일과 10일 
이틀사이 숨진 3명의 노동자를 포함해
올해 전국 조선소에서는 8건의 사고로
10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청 소속 노동자들로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죽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잠수부 #선박 #이물질제거 #외주화 #안전조치 #중대재해처벌법

































서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