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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갈수록 태산 농어촌 '빈집' 골치

(앵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농어촌 마을마다 빈집을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인구감소로 빈집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마을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처리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함평군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 어귀에는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폐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한 집 걸려 한 집씩
빈집이 방치돼 있습니다.

마당에는 추위에 말라버린 잡풀과
쓰다만 가재도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마을 정비사업을 벌여 빈집을 정리했지만
10년이 지난 뒤 또 다시
빈집이 그만큼 늘었습니다.

* 김재술 / 함평군 가덕마을
"빈집이 많으니까 사람이 없어
맨 홀어머니들만 있고 남자들도 4명 밖에 없어.."

함평지역의 빈 단독주택은
전체 단독주택의 10% 가량인
천 3백여 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정은
섬 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
마을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농어촌 정비법과
올해 빈집 특례법을 시행해
1년 이상 빈집을 강제철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자치단체에서는
예산부족으로 빈집 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이종일 / 함평군 건축지도팀장
"중앙부처에서 보조를 해주면 좋은데
그런 사항이 없다고 하면 지자체 내에서
예산을 많이 편성을 해서 정비를 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부가 빈집을 철거할 수 있는
법과 제도적 틀을 만든 만큼
이에 상응하는 예산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김윤입니다.
김윤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ㆍ진도ㆍ완도ㆍ함평 / 일요포커스 진행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