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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뉴스데스크

산불 재난 '진화' 대원들..고공 벌목 작업까지?

(앵커)
봄철 산불 조심기간에 맞춰 
각 시군에서는 기간제 산불감시원을 채용해
산림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산불 감시 업무 외에도
고공작업이 동반되는 
위험수 제거 작업 등에 투입되면서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흥의 한 농촌 마을.

'산불조심' 깃발을 단 차량이
산불을 주의하라는 안내를 틀어놓고
논밭 사이를 누비고 있습니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봄철
계약직으로 채용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산불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농번기 전 생활비 마련에 나선
지역 농민들인데 지난 11일,
위험수목제거 작업에 나섰던
동료가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숨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장흥군은 생활권 위험수목제거 사업으로 
연초 8백에서 천주의 나무를 접수받았는데요.

이처럼 평범한 민가 주변의 나무를
대원들이 제거해온겁니다. 

이들은 근로계약서 상 근무지는
'산림과 산불현장, 산림보호사업지'로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업무내용 역시 
실제 벌목작업에 투입되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작업을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안전교육 없이 이같은 위험작업에
직접 투입돼왔다고 주장합니다.

* 방남철 / 장흥군 산불진화대원
"받았어야 된다는 걸 우리가 이제 알았죠. 필수로.
근데 지금 군청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한 3년 됐는데, 
한 번도 안전교육을 실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 사이 가지치기를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지거나
앤진톱에 발목을 다치는 등 최대 전치 12주 가량의
크고작은 부상도 이어졌습니다.

유가족과 대원들은
농민 대다수가 예초 작업과
벌목에 익숙하다는 인식 하에 관행적으로
이같은 업무에 떠밀려왔다고 지적합니다.

* 사망 대원 유족
"산불 나면 거기 지원되고 동원되고 하는 거
한밤중에도 비상이 걸리면 
동원해서 간 거..
본연의 업무만 했더라면 
이 사고는 없어요.
예견된 사고에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뿐만 아니라 
산림청 소속 산불특수진화대 역시 
전문 교육 없이 벌목 작업에 
투입되는 것은 마찬가지.

* 신현훈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림청 지회장.
"기계를 다룰 때 미리 교육을 받고 하는 게 아니고
선배들한테 어깨 너머로 전수받아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긴 하고요."

이처럼 별다른 제한이나 교육없이 
누구나 벌목작업에 투입되면서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임업 분야 산재사고로
사망한 작업자들은 모두 71명.

이가운데 63%인 45명이 벌목작업 중
쓰러지는 나무에 
맞거나 깔려 숨졌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서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