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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포스코, 약속 지켜야!"...광양˙포항 협력업체 노동자 반발

(앵커)
지난달 대법원이
포스코 협력업체 노동자 50여 명에 대해
정규직 지위를 인정했는데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처우 개선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포스코센터 정문 앞.

파란색 근무복을 입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입니다.

"포스코는 상생협의회와의 약속을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상경 시위에 참여한 30여 명은
광양과 포항에 있는
포스코 협력업체의 노동자 대표들.

지난달 대법원이
협력업체 직원 50여 명의 정규직 지위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포스코에 후속 절차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과거 포스코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면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수많은 노동자들도 이를 믿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이뤄진 수 차례의 논의에도
포스코가 정규직 전환이나
임금 조정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자
광양과 포항에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망감이 많이 컸고, 현장은 더더욱 포스코에 대한
배신감을 갖고 있는...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야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여러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포스코의 결정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문제라며,
고동노동부에 불법 파견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요청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포스코를 상대로
7차례에 걸쳐 협력업체 노동자 8백여 명이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제기될 8차 소송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하루에 몇십 건씩 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8차에는 1천여 명 정도는 넘지 않을까..."

11년만에 내려진
포스코의 불법 파견 판결에 대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협력업체 9곳, 260여 명의 노동자가 제기한
5차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는
이르면 올 연말쯤 나올 전망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