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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층간소음 심하다며 흉기 휘둘러.. 일가족 4명 참변

(앵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주민이 층간 소음을 이유로
윗층 주민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일가족 2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사건 이전부터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잦았습니다.

보도에 조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시 덕충동의 한 아파트.

오늘(27) 새벽 0시 40분쯤,
이 아파트에 사는 35살 A 씨가
위층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층간 소음이 심하다는 이유였습니다.

40대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이 부부의 부모인 60대 부부 역시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집에는 자녀들도 함께 살고 있었는데
사건 당시 방에 있어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 아파트 주민
"(밤에 혹시 소리 같은 거 들으신 게 있으세요?)
어제 저녁에 무슨 소리가 쿵쿵 나서 시계 보니까
12시가 좀 넘었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무슨 비명 소리가 들렸는데
자기 엄마가 와서 자기 엄마랑 싸우는 줄 알았어요."

A 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와
10여 분 뒤 경찰에 자수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고
범행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17일에도
층간 소음이 심하다는 이유로
윗층을 신고한 적이 있고,
사건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웃들은 평소에도 A 씨가
층간 소음이 심하다며
자주 항의를 했던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 아파트 주민
"여기서 청소기만 돌려도 맨날 문 두드리고 그랬어요.
조금만 소리가 나도. 원래 무서웠어요. 시끄럽다고
(윗집에도) 맨날 쫓아 올라가고 그랬나봐요."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살인 혐의 등으로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