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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만난 할매들' 행복 나눈다

(앵커)

지난해 장흥의 시골 할머니들이
느지막이 배운 한글로 시집까지 펴내면서
곳곳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그 소중한 시집을 판매한
인세를 어린이들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기자)

* 정정남
"딸 하나가 엄마한테 해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 4남매를 기르시느라
고생하신 우리 엄마 보고 싶다"

80대 노인의 시 속에도 '엄마'는
늘 필요하고 그리운 존재입니다.

느지막이 배운 글로
삐뚤빼뚤 시를 써낸 여섯 할머니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펴낸 시집.

할머니들에게 '시'는
고단한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 박연심 / 장흥군 용산면
"(시) 몇 개를 써서 가져가면 선생님이
'할머니 이렇게 잘했어?' 하고 칭찬하면
애기들 같이 칭찬하니까 하고 싶지."

지난해 출판된 할머니들의 시집
'할매들은 시방'.

할머니들은 그동안의 판매 인세 일부를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나누기로 했습니다.

여섯 할머니 가운데
가장 '언니'였던 고 김남주 씨가 별세하고,
두 분은 건강이 좋지 않아 동네에 남은
세 할머니만 보람된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 백남순 / 장흥군 용산면
"계시면 이 자리에 참여할 것인데.
조금만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시와 그림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행복을 찾았다는 할머니들,
앞으로의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 정정남 / 장흥군 용산면
"다시는 이런 행복이 못 올 것 같아.
우리는 시방 끝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 어쩔란고. (웃음)"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ㆍ전남도교육청, 대학ㆍ강진군ㆍ장흥군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