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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

국제 망신 '누더기 유니폼' 수사 의뢰

(앵커)
광주 세계수영대회 기간에
우리 대표팀이
이른바 '누더기 유니폼'과
매직으로 국가명을 쓴
수영 모자 때문에 국제 망신을 샀었죠.

문체부가 이 문제로
대한수영연맹을 감사했는데
어이없고 이해 못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종훈 기자

(기자)

유니폼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유니폼 없이 시상대에 오른 다이빙 대표 선수,

'매직 코리아' 수모를 쓰고 출전한
오픈워터 선수까지...

안방에서 열린 세계수영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INT▶관람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조금 더 준비성 있게 했으면...세계적인 경기잖아요.)

당시 대한수영연맹은
후원업체 선정이
늦어져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CG)대한수영연맹은 지난 3월,
마케팅 대행업체를 통해
후원사 두 곳을 선정했지만
한 달 뒤 이사회에서
이 결정을 스스로 뒤집었습니다.

(CG)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시일이 촉박해져
유니폼을 제작하지 못했고,
후원금도 줄어들어
수영연맹은 13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습니다.

◀전화 INT▶문체부
(그 중에 업체 하나가 생활체육 관련된 업체로서 세계수영연맹의 공인을 받지 못했다는 거거근요.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 업체의 옷을 입는 것이 창피하다.)

이 문제로 수영연맹은
대행업체와의 계약도 해지했습니다.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9억 원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이 권리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문체부는
담합이나 이면 계약 등
다른 비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맹 회장과 부회장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 참가가 이미 결정돼 있었지만
선수 선발에 늑장을 부리는 통에
한 달만 훈련하고 대회에 나와야 했습니다.

경영 종목의 선수 선발 기준도
대회 직전에 예고없이 바꿨습니다.

문체부는 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연맹 관계자 14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연맹에는 기관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엠비씨 뉴스///
◀ANC▶
◀END▶
윤근수
광주MBC 취재기자
전 시사보도본부장